양산서원 復元記



양산서원 복원기(復元記)

 

書院은 역사적으로 推仰할 선비를 記念하면서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선비를 養成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서원에는 추모할 선비의 祠廟와 新進人士를 교육할 講堂과 합숙소인 東西齋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과거의 인물을 追慕하고 동시에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교육하는 서원은 東洋의 자랑이며 서양에는 없는 한국의 寶物이다. 우리나라의 서원은 士林政治가 꽃피던 조선시대에 1천 개 가까이 있었는데, 18세기 英祖와 19세기 대원군의 정리사업과 日帝强占 下의 惡政으로 줄어들어 1백여 개가 겨우 남아 있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대대적으로 復元再建하여 2011년에는 6백여 개로 증가 되었다.

陽山書院은 팔공산 북록 慶尙道 缶溪縣에 있었으며, 正祖 10년에 고려 충신 洪魯 선생과 조선시대 士林의 선구자 洪貴達, 洪彦忠 선생을 추모하여 遠近의 선비들이 건립하였다. 세 선생은 缶林洪氏로, 시조는 高麗 中葉 때 宰相을 지낸 洪鸞이다. 양산서원이 세워지기 이전에 이미 湧才書院과 栗里祠를 세워 洪魯 선생을 祭享하였으며, 栗里祠가 훼철된 뒤 다시 세덕사를 세워 위의 세 선생을 合享하게 되었다. 世德祠는 3년뒤 양산서원으로 승호되었으며, 양산서원은 大院君의 서원철폐령에 따라 다시 훼철되었다.

敬齋 洪魯 선생은 牧隱 李穡, 圃隱 鄭夢周, 冶隱 吉再의 三隱 선생과 함께 性理學을 크게 일으켜 理學과 道學을 열었던 선비였다. 공양왕 2년에 文科에 급제하여 조정에 있을 무렵 李成桂가 반정의 기미를 보이자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 고향땅인 缶溪로 낙향하니 거기가 바로 한밤마을 大栗이다. 그때 포은 선생과 목은 선생의 受難 소식과 高麗滅亡의 悲報가 들려와 경재 선생은 自盡殉節로 고려에 대한 節義를 지켰다. 한편 文匡公 虛白亭 洪貴達 선생은 조선 초기에 살았던 올곧은 선비로 세조 때 文科에 급제한 후 요직을 두루 지내면서 많은 시문을 남겼으며, 兩官의 大提學과 觀察使, 吏曹判書, 戶曹判書 등을 역임하면서 당대에 존경을 받았다. 그는 말년에 연산군의 폭정에 저항하다 결국 귀양지에서 賜死되었으나 중종반정으로 신원되어 文匡의 諡號를 받았으며 虛白亭文集을 남겼다. 그의 아들인 寓菴 洪彦忠 선생은 22세 당년에 司馬試와 大科를 한꺼번에 급제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고 承文院 등의 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그후 吏曹正郞과 玉堂敎理 등을 역임하고 연산군의 횡포로 甲子士禍 때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자 鎭安으로 유배되었다가 다시 거제도로 이배되었다. 중종반정으로 풀려나 향촌에 은거하면서 글을 벗하며 살았으며 대표적인 문장으로 自挽詞가 전한다.

麗末의 敬齋 선생과 鮮初의 虛白亭, 寓菴 선생 부림홍씨 3賢은 선대 晦軒公 安珦 선생이 수입 장려한 性理學을 크게 일으키고 士林政治를 개척하여 조선시대 理學의 기초를 닦았다. 그리하여 缶溪를 중심으로 의흥과 군위, 의성, 대구 등지의 많은 선비들을 배출하였다. 그러한 양산서원이 훼철되었다가 21세기 새 시대를 맞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교육 목적을 위해 복원되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또한 복원 기회에 목재 洪汝河 선생과 수헌 洪宅夏 선생을 추향하니 이런 경사가 어디에 또 있으랴! 木齋 선생은 彙纂麗史와 東國通鑑提綱을 저술한 유명한 역사학자로 三韓正統論을 제기하여 조선후기 韓國史學을 새롭게 개척한 선비였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彙纂麗史 목판은 그 동안 양산서원에서 보관하여 왔다. 수헌 선생은 문과에 급제한 뒤 承文院과 成均館의 요직을 거쳐 敦寧府都正을 지냈으며, 낙향하여 양산서원 중건과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睡軒文集을 남겼다.

이와 같이 경재 선생을 비롯한 부림홍씨 儒賢의 행적을 바로 정리하여 양산서원을 복원하고 동시에 顯祖를 追享하는 사업은 비록 정부가 추진한 일이기는 하지만 洪熹欽 전 대구은행장과 洪元植 계명대 교수를 비롯한 門中 어른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분들의 성의에 감사하자. 그리고 軍威 缶溪의 한밤마을에 학문을 일으키고 선비를 키울 陽山書院이 復元되었다는 사실을 京鄕에 널리 알리자. 그래야만 한밤마을이 아름다운 은하수 고을로 다시 피어날 것 아닌가. 後生들은 이러한 天道와 先志를 받들어 마을과 書院을 가꿀지어다.

2013년 7월 17일 敬齋公 殉節 621주년 기념일

초대 한국국학진흥원장 文學博士 趙東杰 謹撰

리스트

양산서원 묘우복원상량문(廟宇復元上樑文)
양산서원 沿革
  • 대보사
  • 국립민속박물관
  • 문화재청
  • 한국국학진흥원
  • 성균관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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